미국 해병대 군복을 입은 군견 시나(왼쪽). [미국 시카고 WGN9 방송 캡처 화면] |
[노트펫] 암 진단을 받은 미국 해병대 은퇴 군견의 영결식에 미국인 수백명이 모여 작별 인사를 했다고 미국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살 래브라도 리트리버 군견 ‘시나’는 지난 26일 미시간 주(州) 머스키건 시(市)에 전시된 전함(USS LST 393)에서 안락사를 받기 전에 많은 미국인의 인사를 받았다.
미국 해병대 전우회, 미시간 주 경찰, 머스키건 카운티 보안관서, 머스키건 시 경찰, 머스키건 소방서, 경찰견 렉스, 지프 동호회 등 시민 수백명이 참석했다.
시민들은 시나의 머리를 쓰다듬고, 그의 공로에 감사했다. 시나는 해병대 군복을 입고, 개방된 지프차를 타고 마지막 길을 갔다. 시나의 시신이 담긴 관은 미국 국기로 덮었고, 3발의 예포와 영결 나팔소리로 시나의 마지막 길을 예우했다.
시나의 영결식을 준비한 주인 제프 드영 미국 해병대 전역군인. [미국 시카고 WGN9 방송 캡처 화면] |
시나의 주인이자, 미 해병대 하사로 전역한 참전용사 제프 드영이 시나의 영결식을 특별하게 준비했다. 시나는 세 차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폭발물 탐지견으로, 지난 2014년에 은퇴했다. 시나는 지난 16일 골육종 진단과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지난 2009년과 2010년 시나와 같이 복무한 드영은 “내가 성인이 된 이후 쭉 시나와 함께 지냈다”며 “19세 때 시나와 함께 해외에서 책임감을 배웠고, 27세가 된 지금 내 삶의 큰 부분인 시나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고 슬퍼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장에서 시나는 목숨을 걸고 드영을 지켜준 전우다. 탈레반의 집중 폭격 속에서 시나는 몸을 던져서, 드영을 지켜줬다. 한밤 중 얼어붙을 듯 추운 사막에서 시나는 체온으로 드영을 따뜻하게 해줬다. 또 3주간 전우 7명을 잃고 비탄에 빠진 드영의 곁을 지켜줬다.
전역한 뒤에도 시나는 드영을 도왔다. 지난 2014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은 드영은 시나를 서비스견으로 입양했다. 드영은 “해외에 파병된 군견이라면, 어느 개든 내가 시나에게 해준 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시나의 죽음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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