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당신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나는 안다.
내가 때때로 당신을 외면하고 밀어내며 모질게 대하는 이유를 나는 정확히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당신과 나는 태초부터 다르게 태어난 생명체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그러나 그렇다 해서 사랑하려는 노력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당신과 나의 세포가 조금도 닮아 있지 않다고 해도, 가끔은 온몸을 바짝 밀착하고 체온을 느낄 만큼 가까워졌다가 때로는 같은 공간에 있어도 다른 곳에 있는 것처럼 외로워져도.
분명한 건 나는 당신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점이다.
박은지 <흔들리지마 내일도 이 길은 그대로니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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